내달 9일 국내 출시 `아이테니엄2` 서버 표준 칩 자리 잡을까

 아이테니엄 2, 이번엔 서버시장에 제대로 착륙할 수 있을까.

 인텔아키텍처(IA) 기반의 64비트 서버칩 2차 버전 아이테니엄2(코드명 매킨리)가 오는 7월 9일 우리나라에서도 공식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의 이목이 아이테니엄2에 모아지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지난 아이테니엄1이 출시됐을 당시 ‘표준화된 칩 기반의 서버시대를 열 것이다’는 당초 관측과 달리 시장서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점을 이번엔 얼마나 단 시간 내에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장기적으로 아이테니엄 칩 기반의 서버전략을 펼치고 있는 한국HP는 “첫 작품은 개발자 용도였기 때문에 무리한 영업을 펼치지 않았다”며 “아이테니엄1을 기반으로 OS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적극 진행된 만큼 이번엔 시장에서 아이테니엄의 성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외에도 터보리눅스·수세리눅스 등 주요 리눅스 업체들이 아이테니엄 2 서버에서 가동될 수 있는 OS로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아이테니엄1보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테니엄 칩이 장착된 서버의 명칭을 ‘인텔R아이태니엄R 2 서버’로 확정, 기존 32비트 기반의 IA서버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운 인텔은 전 세계 20개 이상의 OEM 업체들이 연말까지 아이테니엄2를 채택한 서버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주요 서버사업자 중에서는 한국HP를 비롯해 SGI코리아·한국유니시스·LGIBM과 삼성전자 등이 아이테니엄 서버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국HP는 아이테니엄2 서버의 초기 타깃시장이 될 수 있는 ‘부동소수점연산’ 분야인 기계설계 등의 테크니컬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을 적극 지원, 아이테니엄 서버에서 포팅을 완료했다. 국내 솔루션 업체 중에서도 티멕스나 어울림정보기술 등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보안분야의 기업들은 HP의 아이테니엄 서버 기반에서 애플리케이션 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국HP는 서버사업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7월 10일 아이테니엄 칩 기반의 신제품 발표회를 대규모로 벌일 계획이다. 서버 브랜드 통일전략에 따라 ‘rx 시리즈’로 출시되는 이 제품들은(코드명 롱스피크·에베레스트) 각각 2웨이와 4웨이 제품으로 테크니컬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한다. 특히 롱스피크라는 코드명의 제품은 기존 HP의 로엔드 서버인 rp5400과 동일한 제품으로 종전의 PA리스크칩이 아이테니엄칩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칩에 관계없이 HP-UX라는 OS와 기존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 문제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의 경우 오는 4분기 중 국내시장에 아이테니엄 서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을 맡아 추진하고 있는 LGIBM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전용 OS개발은 중단됐지만 리눅스 기반의 아이테니엄2 서버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능컴퓨팅 분야와 그래픽 분야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SGI코리아도 아이테니엄2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 서버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자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보컴퓨터 등 기존 AI 서버사업을 펼치고 있는 제조업체들도 이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일부 서버 사업자들은 IT 경기의 침체와 이렇다할 이슈없이 침체돼 있는 서버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아이테니엄2를 적극 활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내 서버시장은 아이테니엄 칩 기반의 서버 신제품 등장과 이를 계기로 IBM의 파워4 칩이나 선의 스팍 칩이 채택된 서버간 ‘비용대비 성능우위 논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