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들이 4강 신화를 쏘아 올리며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인이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가나공화국의 IT 현대화 프로젝트를 따내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선진정보기술(http://www.www.sunjinit.co.kr)의 이기준사장(38). 선진정보기술은 가나공화국내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위한 망구축 사업 및 위성지구국 설치 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지난 18일 가나 정보통신부(NCA)에서 전격적으로 승인을 받아냈다. 수도와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 130만호에 케이블TV 및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이 사업은 향후 4년간 무려 1억10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약 2년 동안 노력한 결과 중견업체들도 기피하는 아프리카 지역의 IT 프로젝트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 데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아프리카 지역의 IT 프로젝트 수요 잠재력이 크다며 이번 일이 한국 IT기업들의 아프리카 정보화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나라에 무슨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투자냐고 주위에서 물어오는데, 가나공화국 전체 인구의 20% 정도는 상류층이어서 인터넷에 대한 욕구는 예상을 초월합니다. 또 대도시의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등 정보통신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죠.”
남한 면적의 약 2.5배에 달하는 가나에는 휴대폰 소지자가 많고 게임방도 비싼 이용료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가 없을 정도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전화보급률이 50% 미만인 데다 인터넷 이용자들도 주로 전화접속에 의존하는 등 정보통신 인프라 수준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미 두 차례 가나공화국의 IT인프라 실태를 직접 둘러본 이 사장은 현지인들의 IT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그만큼 시장성도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주위 아프리카 국가들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바탕삼아 아프리카 다른 지역으로 진출할 작정입니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현지 사업파트너인 프로콘 가나는 물론, 국내 관련 분야별 전문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맺어 진출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올해로 창업 11년째를 맞은 이 사장은 “기업가로서 거짓없이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각오를 내비친다. 아프리카에 IT강국으로서의 한국 이미지를 심기 위한 이 사장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