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정보보호 전문업체가 추가로 지정된다.
정보통신부는 27일 주요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한 취약성 분석·평가 및 정보보호 대책수립 업무를 지원하는 정보보호 전문업체를 올 하반기에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기존 9개 정보보호 전문업체 외에 적게는 2∼3개에서 많게는 5∼6개의 컨설팅 업체가 전문업체로 추가지정돼 정보보호 컨설팅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가 정보보호 전문업체를 추가로 지정키로 한 것은 최근 들어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로부터 취약점 분석 및 평가업무가 잇따라 발주되고 있는데다 이르면 다음달 초 66개 정보통신시설이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로 새로 지정될 예정이어서 기존 정보보호 전문업체들만으로는 컨설팅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정보통신기반시설 2차 지정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중에 전문업체 추가지정과 관련한 세부 시행계획을 확정해 관보에 게재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늦어도 오는 10월까지는 전문업체 추가선정 작업을 마무리해 연말부터 업체들이 본격적인 컨설팅 업무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그동안 비지정 업체들로부터 추가지정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정보통신기반시설 2차 지정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의 업무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문업체를 추가로 지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보보호 전문업체의 추가지정 기준은 지난해와 같이 적용키로 했다.
한편 정통부는 전문업체 비지정업체들이 제기해 왔던 ‘정보보호 전문업체’ 명칭변경건에 대해서는 법을 고쳐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당분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정보보호업체 반응
정통부의 정보보호 전문업체 추가지정 발표에 많은 정보보호 업체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정보보호 전문업체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업체들은 이번 발표로 벌써부터 세부적인 일정 파악에 나서는 등 추가지정에 지원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현재까지 정보보호 전문업체 추가지정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정보보호 업체는 코코넛, 퓨쳐시스템, 넷시큐어테크놀로지, 한국정보공학, 인포섹 등 6, 7개에 달한다.
코코넛과 한국정보공학 등 지난해 탈락한 업체들은 이미 전문업체 지정에 필요한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이번 추가지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패트롤의 컨설팅 사업부를 인수한 퓨쳐시스템과 지난해 전문업체에 지원했다 탈락한 단암데이타시스템을 인수한 넷시큐어테크놀로지 등은 추가지정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이밖에 인포섹 등도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컨설팅 실적을 쌓고 있으며 전문인력도 전문업체 지정요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전문업체 추가지정에 역점을 두는 것은 비전문업체로서의 불이익을 해소하고 컨설팅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비전문업체들은 전문업체의 영역이 아닌 민간컨설팅과 솔루션, 관제서비스 등의 영업에서 크게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 정보보호 전문업체 명칭변경과 전문업체 추가지정 등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조석일 코코넛 사장은 “그동안 기술과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문업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당했던 오해와 불이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추가지정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9개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은 이번 정통부의 발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은 올 상반기 동안 기반시설에 대한 컨설팅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전체 규모가 작아 전문업체간 출혈경쟁이 치열했으며 다음달 확정되는 2차 기반시설들이 대부분 이미 정보보호 컨설팅을 받았던 금융권들이라 신규수요가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보호 전문업체의 한 임원은 “기존 9개 업체들도 자립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 전문업체들이 추가지정할 경우 컨설팅 시장만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