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기업 10개 가운데 최소한 6개 기업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을 비롯한 비정보기술(Non-IT) 종목들은 종합주가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세를 탄 데 비해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IT기업들은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전체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27일 증권거래소가 625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일 주가와 26일 현재 주가를 비교분석한 결과, 전체 상장기업의 63.2%인 395개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36%인 225개는 상승했다. 나머지 5개는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는 미국 IT 경기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 실적부진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며 종합주가지수를 지난 1월 2일 724.95에서 26일 현재 701.87로 3.18%나 끌어내린 상황을 반영한다. 특히 IT부문 주가 전반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하면서 IT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다.
IT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지수가 연초 414.78에서 379.67로 떨어져 8.46%의 하락률을 보였으며 전자, 전기업종지수도 3361.92에서 3305.89로 1.67% 가량 떨어졌다.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구성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상반기 중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2조19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주식수로는 10억9200만주를 순매도, 저가주를 대거 처분하고 고가주 매수에 주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압도적인 매도세를 보이며 총 3조907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주식수로는 5200만주를 순매수해 상대적으로 저가주 중심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또 주요 IT업체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연초와 마찬가지로 시가총액 1, 2위를 유지했지만 KT는 시가총액이 10.34%나 감소하면서 시가총액 4위로 내려앉았다. 기업분할을 단행한 뒤 재상장된 LG전자는 연초 시가총액 9위에서 26일 현재 8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연초 2조811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17위에 있었지만 26일 현재 시가총액 1조480억원으로 62.72%나 줄어들어 20위권 밖으로 크게 밀려났다. 반면 삼성SDI는 시가총액이 40.39%나 늘어나 연초 18위에서 11위로 껑충 올라섰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