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내년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마이크론의 회장 겸 CEO인 스티브 애플턴이 오는 8월 마감하는 올해 회계연도에 당초 예정대로 9억∼10억달러의 자본 투자를 단행하고 내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10억∼15억달러로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임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자본 투자 확대와 함께 현재 전체 D램 생산량의 30∼35%를 차지하는 DDR램의 비중을 늦여름까지 40%로, 연말까지는 50%로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투자계획은 이 회사가 판매감소와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지난 5월 마감한 3분기에 7억7120만달러의 매출, 2420만달러의 순손실(주당 4센트)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첨단 300㎜ 팹의 본격적인 가동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애플턴은 “올해초 도시바로부터 인수한 매나스 공장을 첫 300㎜ 전용팹으로 운영할지는 시장 상황에 달려있다”며 “최근의 반도체장비는 모두 200㎜와 300㎜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계획에 유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나스 공장의 주당 생산능력을 올해 3500∼4000장에서 1만6000∼2만장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며 “매나스 공장을 싼 값에 인수했지만 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배석했던 마이크론의 새들러 전세계 판매담당 부사장은 현재 256Mb와 128Mb의 가격이 일치하는 비트크로스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현물 시장가와 장기 거래가도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턴은 현재 미 법무부가 반도체 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반독점조사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또 그는 현재 하이닉스와 아무런 논의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