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산>이모저모

 

 한일 공동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문제점은 성공적인 월드컵의 이면에 비춰진 소위 ‘옥의 티’로 완벽한 경기를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입장권판매

 지난 5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 프랑스-세네갈 경기 관중석에 빈자리가 목격되면서 FIFA의 표 판매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입장권이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던 개막전 관중석에 공석이 발생하고 다른 경기장에서도 공석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자 표를 구하지 못한 축구팬들의 비난여론이 높았다. 이와 함께 인터넷 입장권 팬매도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 21일 광주경기에서는 조직위가 8강 경기 입장권 잔여분 3700여장을 이날 오전 9시30분 인터넷과 전화로만 판매키로 했으나 9시30분 이전부터 사이트가 마비되고 전화도 불통상태였다.

 

 ◇경기장 운영

 외국팀끼리 맞붙는 월드컵 경기장에 빈 관람석이 많았다. 지난 15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독일과 파라과이의 16강전 경기는 무려 40%의 공석이 발생했다. 또 이날 관중으로는 200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동원돼 산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6일 대구에서 열린 덴마크-세네갈전에는 관중수를 채우기 위해 자원봉사자 증서를 끊어주며 자리를 채웠고, 11일 수원구장에서는 본부석 왼쪽의 사각지대에 경찰병력을 동원하기도 했다.

 

 ◇마케팅

 공식파트너 또는 공급권자, 라이선싱업자가 아니면서도 많은 기업이 월드컵과 축구라는 컨셉트를 활용한 ‘매복(앰부시) 마케팅’을 펼친 데 대해 국제축구연맹이 과민하게 반응한 것이다. 기업들이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매복 마케팅을 실시했음에도 소송도 불사한다며 과민 반응한 FIFA의 태도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

 

 ◇외신기자 배려 없어

 외신기자들은 한국이 인터넷 강국임에도 경기장 미디어센터에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설비가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또 경기장 프레스센터가 협소해 취재진이 몰렸을 경우 기사작성 및 송고에 다소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경기는 10시 반에 끝나는데 미디어센터에서 나가는 셔틀버스는 9시가 넘으면 끊기고 오후 6시가 넘으면 미디어센터 안에는 먹을 것을 살 데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숙박시설 인터넷

 이번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수용할 국내 숙박시설의 80%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월드컵 공식호텔 214개곳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월드인’ 3000여곳 중에서 컴퓨터와 회선을 갖추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곳은 전체의 21.4%에 불과한 687곳에 그쳤다. 특히 시설과 규모가 큰 호텔의 경우도 전체의 3분의 1인 33%(49개)가 인터넷 이용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았으며, 모텔 및 장급여관이 대부분인 ‘월드인’의 경우는 전체의 82.6%인 2478개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