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작 TV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2탄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네픽스·드림픽쳐스21·미지온엔터테인먼트 등 애니메이션업체들은 현재 방영중이거나 종용된 13∼52부작 TV애니메이션에 대해 원작의 제작 노하우와 기법을 활용하고 미흡한 부분을 대폭 개선한 2탄을 제작해 이미 방영에 들어갔거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올들어 방송사들이 애니메이션 편성시간을 축소하면서 재방송 횟수를 줄임에 따라 라이선스 등 애니메이션 파생사업을 장기적으로 전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TV시리즈의 경우 편수가 많을수록 해외수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배급사와 에이전시들이 최소 26부작 이상의 다작 애니메이션을 즐겨 찾는다”면서 “국내에도 2탄 이상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에 앞서 미국에 방영해 좋은 반응을 보였던 로봇 애니메이션 ‘큐빅스’의 시네픽스(대표 조신희)는 원작의 성공을 바탕으로 2탄 제작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10월부터 미국시장에서 방영할 계획이다. 2탄은 원작에 비해 등장하는 캐릭터와 무기의 종류를 대폭 늘렸으며 특히 악당의 능력을 높이는 등 재미요소를 많이 삽입했다. 시네픽스는 2탄의 반응이 좋을 경우 3탄 또는 그 이상을 추가적으로 제작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선보여 1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아장닷컴’의 미지온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균)는 내년 초 방영을 목표로 ‘아장닷컴2’를 제작중이다. ‘아장닷컴2’는 원작에 비해 소재를 다양화시켰으며 특히 최근 온라인게임 열풍을 반영해 인기 온라인게임을 배경으로 사용, 제작하고 있다. 미지온엔터테인먼트는 2탄 방영에 맞춰 더욱 전략적인 라이선싱 및 머천다이징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최근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었다.
드림픽쳐스21(대표 김일권)은 EBS에서 방영해 15%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판타지류의 26부작 3D 애니메이션 ‘레카’의 후속작으로 26부작 ‘레카Ⅱ’를 제작해 오는 11월부터 방영할 계획이다. 이미 프리프로덕션 제작을 맞추고 본제작에 들어간 ‘레카Ⅱ’는 원작에 비해 40여가지의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또 단순한 탐험을 넘는 모험 극복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는 ‘레카Ⅱ’의 방영에 맞춰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에펙스디지털(대표 심혁)은 지난해 11월부터 KBS를 통해 방영에 들어간 유아용 52부작 3D 스팟 애니메이션 ‘엄지곰 곰지’가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종영에 맞춰 2탄을 제작해 지난 5월 말부터 방영중이다. 2탄은 원작의 그래픽이 시청자인 유아들에게 다소 딱딱한 느낌을 준다고 판단해 2D+3D로 제작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