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PDA·스마트폰 등 이달 일제히 출시 PDA시장 성장 기폭제될까

 국내 PDA 개발업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그동안 준비해왔던 무선PDA, 스마트폰 등을 이달 일제히 선보이면서 기대에 못미쳤던 국내 PDA산업 성장에 기폭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특히 이달에 선보이는 신제품은 모두 통신기능을 내장하면서도 가격, 기능별로 차별화돼 있어 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여부가 국내 PDA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신제품의 대거 출시로 그동안 국내 PDA시장을 주도해 왔던 한국HP의 아이팩, 삼성전자의 넥시오, 제이텔의 셀빅XG 등의 제품 판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 SK텔레콤이 무선PDA와 스마트폰 등 2종의 신제품을, LG텔레콤과 KFT가 각각 1종의 무선PDA를 선보이고 PDA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이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피닉스’와 싸이버뱅크가 개발한 네이트전용 단말기 등 2종, 011 통신모듈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무선핸드헬드 PC인 넥시오 등 총 3종이다.

 삼성전자의 피닉스는 미 스프린트사에 공급돼 인기를 끌었던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해 개발됐으며 이동전화단말기 기능이 완벽히 지원되는 데다가 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한 팜의 운용체계를 채택, 이동전화단말기 업체와 무선PDA업체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또 싸이버뱅크를 통해 공급받는 네이트전용 단말기의 경우 이동전화기와 비슷한 슬림한 디자인, 포켓PC2002 운영체계와 엑스스케일 프로세서 등 신기술을 접목, 컬러폰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스마트솔루션스가 개발하고 KTF가 이달 중순부터 공급하는 ‘아이비(IBEE)’는 640×480의 해상도에 4인치 TFT LCD를 장착하고 그래픽가속기를 내장, 동영상 재생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제품이다. 빔프로젝트와 직접 연결해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해 노트북PC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의 넥시오와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가격은 넥시오보다 30만원 가량 저렴한 89만원이다.

 LG텔레콤은 모바일미디어텍과 공동으로 개발한 무선PDA인 ‘아이브플러스’를 오는 10일부터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 이 제품은 윈도CE닷넷을 운용체계로 이용하고 통신모듈을 내장하면서도 컬러폰 수준인 50만원 전후에서 책정, 가격 때문에 구매를 주저했던 소비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싸이버뱅크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LG텔레콤과 KTF에 cdma2000 1x모듈과 커버에 번호가 부착된 PC 이폰 2 제품을 공급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국내 PDA산업이 예상보다 부진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그동안 무선 PDA단말기가 다양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이달에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통신사업자는 PDA서비스를 드라이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