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라면 PC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아 황당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업무 시간이면 주변 동료나 애프터서비스(AS)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업무 시간 외에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코마스존은 온라인 PC AS 전문업체다. 인터넷으로 PC 고장 유무를 진단하고 오작동의 원인을 파악해 이를 치유해 준다. 설립된 지 채 1년도 안됐지만 오프라인 위주의 PC AS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켜 화제다.
“지난 1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온라인으로 PC를 AS한다는 사업 모델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를 원격으로 AS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별 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우선은 통신 인프라가 미약하고 서비스 수준 자체가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원용진 사장(38)은 “원격으로 가능한 PC 서비스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던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코마스존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실제로 오프라인 서비스 수준을 뛰어넘는다. PC의 리소스나 메모리를 정리할 수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 시스템이 다운됐을 때 하드디스크를 다시 복구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유해 프로그램 차단 기능과 바이러스 검사와 치료 기능도 추가했다.
“우선은 대규모 PC를 보유하고 있는 PC방 시장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24시간 PC 전원이 켜져 있어 AS문의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원 사장은 PC방을 대상으로 초반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 온라인 PC AS를 확산하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PC방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코마스존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급기야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 이를 믿지 못하는 일본 고객을 위해 한국에서 일본에 있는 PC를 직접 제어해 원격으로 고장 유무를 진단해 보이자 일본 고객이 감탄했다는 후일담도 잊지 않았다.
“초고속망을 이용한 PC AS 서비스가 워낙 인식이 낮아 이를 믿지 못하는 고객이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러 PC를 고장 내놓고 이를 원격으로 치유하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한 번 확인한 고객은 코마스존을 다시 찾게 됩니다. 그만큼 서비스 수준이 높고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원 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델이 결합될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것처럼 PC AS시장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결합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오프라인 AS망을 튼튼히 갖춘 PC 메이커에서도 온라인 AS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온라인 PC AS 시장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 사장은 동대 법대를 졸업하고 금강고려화학에 입사 이후 옥션·브리앙파이브·이타이드 등을 거쳐 올해 코마스존을 창업해 유통 분야에 발을 디뎠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