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형 저장장치 인터페이스 `USB2.0 시대` 예고

 외장형 저장장치 업계가 본격적인 USB 2.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USB 2.0 채택 제품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신제품에도 USB 1.1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일고 있다. USB 2.0을 지원하는 주기판의 잇단 출시와 범용성·데이터 전송속도 등에서 다른 인터페이스를 능가하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흐름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동안 외장형 저장장치의 인터페이스는 USB1.1·USB2.0·IEEE1394가 공존하거나 USB1.1로 단일화된 형태였다.

 세가지 인터페이스를 두루 채택했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기반의 외장형 저장장치 업계는 USB 2.0 채택 제품의 판매 비중이 IEEE1394 채택 제품의 약 2배 이상 많아 적용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따라 IEEE1394만을 채택한 제품을 라인업에서 제외하거나 비중을 줄이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USB 1.1 채택 제품은 재고 제품의 소진 또는 기존 수요에 대응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신제품에는 USB1.1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입장이다.

 새로텍의 이인화 과장은 “IEEE1394는 주로 매킨토시 사용자로 한정되는 단점이 있고 USB1.1은 빠르면 올 연말 단종될 수 있다”며 “USB2.0이 인터페이스로 정착되는 것이 대체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외장형 저장장치 업계는 대부분이 올 8월을 전후해 USB 2.0을 적용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USB 1.1로 통일된 인터페이스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명텔레콤과 스톰블루가 올 8월께 제품 출시를 위해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정소프트·아이오셀 등도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내놓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USB2.0 채택 제품의 출시를 계기로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디자인의 변화·IC 카드 대용 기능 등의 부가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한동안의 공존 시기가 끝나면 USB2.0으로 바뀔 것이라는 데 업계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밖에 외장형 CDRW를 제품을 내놓고 있는 디지털 한성이나 아이오메가 등도 USB2.0으로 인터페이스 규격을 통일해 가고 있는 추세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휴대성이 강조되는 제품의 특성상 어디서나 사용이 편리한 USB2.0의 강세는 공통된 흐름”이라며 “USB2.0을 지원하는 주기판의 채택이 늘수록 이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