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MP3플레이어 시장에 신규 업체들이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 난립에 따른 출혈경쟁에 특허문제까지 불거져 상당수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손을 뗐지만 최근 이지맥스 등 10여개의 업체가 선발업체들의 부진을 틈타 가격·기능·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지맥스(대표 이영만 http://www.ezmax.co.kr)는 최근 소형 건전지 하나로 24시간 연속재생이 가능한 MP3플레이어를 선보였다. 기존 MP3플레이어의 연속재생 시간이 8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에 착안, 독자적으로 초절전 기법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이영만 이지맥스 사장은 “지난해 MP3플레이어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업체들의 난립으로 도저히 수익을 맞출 수 없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들어 업체들이 많이 정리되고 선발업체들도 신제품 출시를 미루고 있어 디자인과 기능을 보강해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에서 퇴사한 몇몇 엔지니어들이 모여 만든 테라밸류테크놀러지(대표 이용범 http://www.teravalue.com)는 디지털카메라·디지털음성녹음기·휴대형저장장치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MP3플레이어 복합기를 유럽시장에 수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용범 테라밸류테크놀러지 사장은 “기획단계부터 기존 MP3플레이어 제품들과 차별화에 역점을 뒀다”며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의 유통업체와 대규모 제품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 http://www.unitec.co.kr)는 MP3플레이어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이렇다 할 신제품 하나 내놓지 못하는 ‘개점휴업’으로 MP3플레이어 사업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이 회사는 지난 3월 저가형 MP3CD플레이어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MP3플레이어와 MP3CD플레이어 신제품을 각각 1종씩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유니텍전자는 올해 MP3플레이어로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직아이 등 MPEG 관련 시스템온칩(SoC)이나 MP3칩세트 업체들마저 MP3플레이어 완제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영만 이지맥스 사장은 “이번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업체동향을 파악해보니 올들어서만 10여개 업체가 신규로 MP3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과거처럼 또다시 출혈경쟁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공멸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