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에 묻혀 대학가 PC방이 거의 한달간 최대의 불경기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기말고사와 함께 6월 한달간 개최된 월드컵으로 인해 거리 응원전과 TV중계에 푹 빠진 학생들이 PC방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또 6월 말부터 시작되는 방학을 맞아 대다수 학생들이 캠퍼스를 떠나 학교 앞 PC방은 평소 매출의 절반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학가 PC방들은 불황을 타개하고 학생들을 PC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용료를 반으로 줄이거나 빔 프로젝트를 대여해 PC방 내에서 월드컵 중계를 하는 등 갖가지 유인책을 마련했지만 효과는 별로 없었다.
이런 혜택에도 불구, 손님이 증가하지 않자 몇몇 PC방 주인들은 월드컵 한국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아예 문을 닫고 휴업을 하기도 했다.
PC방 고객이 줄면서 PC방 아르바이트 학생을 구하는 광고도 대폭 줄었고 기존 아르바이트 학생들도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경우도 증가했다.
연세대 앞 모 PC방 사장은 “비록 요즘 월드컵으로 인해 PC방 사용자가 대폭 줄었지만 축구 보는 재미에 매출 걱정은 잊었다”며 “한달 내내 손님이 없어서 축구경기 관전에 열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명예기자=이성호·연세대 tellme78@hit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