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한장으로 캠퍼스를 누빈다.’
학생증 기능 외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다기능카드가 대학가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다기능카드란 RF(Radio Frequency)칩을 내장, 신분증 기능과 함께 현금카드, 전자화폐, 교통카드, 출입통제, 전자출결 등을 할 수 있는 카드다.
기존 바코드 형태의 학생증의 경우 학생증기능과 도서관 출입 및 대출기능만 가능하고 현금결제 및 출결기능은 불가능했다. 특히 바코드 형태라 인식속도가 늦는 데다 복사가 가능해 학생증을 위조할 수 있는 등 보안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선보이고 있는 다기능카드는 인식속도도 빠르고 복제가 불가능하며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각 대학들이 앞다투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다기능카드는 지난 99년 동국대가 처음 도입한 이래 인하대, 명지대, 한양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양대의 경우 29일까지 다기능카드를 이용한 전자출결시스템을 시범운영한 후 오는 2학기부터 전면적으로 각 강의실에 전자출결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전자출결시스템은 출석을 별도로 체크하지 않아도 학생증을 이용해 자동적으로 출석관리가 된다는 편리성을 갖춰 학사운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한양대는 예상하고 있다.
명지대도 올해 초부터 시작된 다기능 학생카드 사업을 지난달 최종 테스트를 끝내고 설치 완료했다. 자연캠퍼스 9개, 인문캠퍼스 3개 등 총 9개의 카드충전기를 설치했으며 양 캠퍼스 매점 및 식당에는 카드결제기를 설치했다. 명지대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신입생과 재학생의 발급신청을 받아 현재는 약 80∼90%의 학생이 다기능 학생카드를 소지하고 있다.
이 카드의 기능 중 가장 큰 호응을 받고있는 기능은 현금카드 기능이다. 현금을 갖고 다닐 필요없이 무인충전기를 이용해 다기능카드에 현금을 충전한 후 학생식당, 매점 등 교내 편의시설에서 현금대용으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교내는 물론 전국 모든 은행의 현금입출금기로 각종 온라인거래를 할 수 있고 일반 교통카드처럼 교통카드 충전소에서 충전하여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학교측으로서도 첨단 대학이라는 대외이미지 개선효과는 물론 교내 행정업무서비스 개선, 정보화 촉진 등을 꾀할 수 있어 다기능카드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기능카드시스템 구축업체인 한국심트라의 오선근 과장은 “앞으로는 이 카드로 자판기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드 한장으로 모든 대학내 생활이 가능한 시대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곽호성·한양대 yujinkwak@hanmail.net 임혜영·명지대 estherhy@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