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보보호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교육기관마다 교육시스템이 제각각이어서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효율적인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보호 전문인력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교육기관의 목표와 교과과정 등에 대한 체계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한국정보보호학회·단국대학교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정보보호교육 워크숍’에서 정보보호 관련 학계 및 연구계·산업계 관계자들은 현행 정보보호 교육체계의 문제점으로 △교과과정의 비표준화 △전문 교수인력의 부족 △산학협력체계의 부족 등을 꼽고 정책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정모 중부대 교수와 이민섭 단국대 교수는 ‘4년제 주요대학 정보보호 관련학과 교육과정 사례비교 연구’를 통해 학교마다 정보보호 관련 교과과정 및 학점수 등을 소개하면서 “학과를 운영하는데 있어 교육목표 설정, 교과과정의 표준화, 교수진 구성, 실습실 구축방향, 교육방법론, 복수전공 및 연계전공의 도입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노봉남 전남대 교수는 대학원에서의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해 지방의 경우 산업체가 많지 않고 전문 교수요원이 부족한 단점이 있지만 산학연 협동을 통한 실질적인 전문인력의 양성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민섭·박창섭 단국대 교수는 특수대학원의 경우는 강좌 활용도가 분명하지 않고 원생들의 학문적 지식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기초과목 강화, 표준화된 교재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광석 한국정보보호교육센터 이사는 현행 민간교육기관의 실태를 설명하면서 정보보호 관련 자격증제도에 대해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학계 및 교육기관의 이러한 요구는 산업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산업계 대표로 나선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국내 4년제 IT관련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52% 수준인데 이 가운데 70%는 취업 후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1년정도의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은 팀단위로 진행되는 소프트웨어개발 스튜디오가 전체 학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실무·실습 위주 및 산업체 연계 교육·평가가 필요하고 커리큘럼 등에 대한 과감한 개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