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포럼은 XHTML(eXtensible Hypertext Markup Language) 베이식 표준을 WAP2.0을 위한 기본 기술로 채택했다.
XHTML 베이식은 유무선 인터넷의 통합을 가속화시킬 교두보로 이해된다. 다양한 인터넷 단말기를 포용할 마크업 언어 기반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XHTML 베이식이 고개를 내민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된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i모드(NTT도코모)는 사실 기술적 개가라기보다는 마케팅에 기댄 성공으로 볼 수 있다. 무선단말기(휴대폰)가 갖고 있는 인터페이스의 제약과 통신망 대역폭의 제한으로 인해 유선인터넷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i모드 성공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콘텐츠프로바이더(CP)들이 비교적 간단한 서비스를 사람들의 구미에 맞춰준 결과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다.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들의 3세대 이동통신(IMT2000)을 향한 진군이 빨라지면서 PC에 견줄 능력을 발휘할 모바일 기기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으로, 다시 핵심 기업별로 나뉘어 개발된 기술표준·무선단말기·이동통신망의 다양성과 이질성으로 인해 ‘PC에 근접한 휴대폰으로 세계 어디서나 통화하는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것에서 탈피, XHTML 베이식이 PC와 모바일기기를 모두 지원하는 단일 표시언어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소비자의 PC와 휴대폰이 자사의 콘텐츠를 읽을 수 있도록 각종 기술표준과 씨름해야 했던 기업들도 XHTML 베이식의 등장으로 한결 수월한 차기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XHTML 베이식은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이 제정한 XHTML 1.0의 무선인터넷 버전이다. HTML 4.0 이후로 빠르게 발전한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의 차세대 표준인 XHTML 1.0을 무선인터넷으로 옮겨놓은 셈이다. 따라서 관련업계는 XHTML이 HTML의 기본 룰을 유지한 채 확장성표기언어(XML)에 견줄 오픈표준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근거, XHTML은 XML과 HTML의 통합을 위한 노력의 산물로서 이해되는 추세다. W3C도 유무선을 포함한 임의의 인터넷사이트 개발을 위한 바람직한 표준 마크업 언어로서 XHTML을 적극 추천하는 모습이다.
에릭슨·넷스케이프·오픈웨이브·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시바·파나소닉·NTT도코모 등 유명기업들도 지난해 12월 W3C가 발표한 XHTML 베이식 규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WAP 포럼이 XHTML 베이식을 WAP 2.0의 기본 표시언어로 채택함에 따라 세계 제1의 휴대폰제조회사인 노키아도 XHTML 기반의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를 출시한 상태다.
바야흐로 XHTML 베이식이 ‘꿈의 이동통신(IMT2000)을 실현할 첫 단추’를 꿰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