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피파 한일월드컵’에서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붉은 색의 의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잡아 남녀노소 불문하고 붉은색 상의 하나 정도는 갖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유행은 정보기술업계에도 존재한다.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 http://www.kcc.co.kr)이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열린마당(5·6월호)’에 게재된 ‘통신업계의 새로운 유행-OSS’를 소개한다.
유행은 정말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또한 상당히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어느날 문득 다들 앞이 뾰족한 구두를 신고 있는데 나만 동그란 구두를 신고 있을 때 느끼는 당혹감. 그 때부터 뾰족한 모양의 구두를 신기까지 겪게되는 초조함과 불안감, 길을 다닐 때마다 모든 사람의 구두 모양을 확인하며 왜 나는 그 유행을 몰랐는지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정보기술(IT)의 변화 또한 가히 여성들의 패션유행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빠르고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기업의 IT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 또한 그 유행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없이 많은 매체와 세미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여자들은 새 구두를 사서 신는 재미라도 있다지만 왜 IT 역시 유행을 놓쳐서는 안 되는 걸까. 이는 IT가 수익창조의 주요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통신사업자의 경우 이미 기본 인프라를 모두 구축하였다면 가지고 있는 IT 자산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유행에 뒤지지 않는 장비들을 갖추고 값비싼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난 후에는 ROI(Return On Investment)를 증가시키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 맞추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OSS(Operation Support System)’다.
OSS는 통신사업자들이 전화나 컴퓨터 네트워크를 감시·조정·관리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돈을 들여 인프라를 구축한 통신사업자들은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이제는 적은 돈을 들여 고객에게 높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즉, 더 이상 시스템 운영에까지 많은 돈을 들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은 고객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하여 장비구입에 많은 투자를 하였다. 이제는 그 수많은 장비의 자동화와 관리에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사실 어느 통신사업자도 네트워크 자산에 대한 현황파악을 정확히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어느 필드 엔지니어가 한 사이트에 있는 라우터에서 A슬롯의 연결을 끊고 B슬롯을 연결하라는 지시를 받고 갔으나 막상 가보니 B슬롯이 연결되어 있고 C슬롯이 비어 있어 B슬롯 대신 C슬롯을 연결하였다고 하자.
그런데 이 엔지니어가 변경사항을 상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면 후임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왜 연결이 이렇게 되어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 이처럼 필드상에서의 정확하지 못한 작업수행으로 파생되는 시스템 운영의 손해는 예상보다 클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OSS가 통신사업자에 유행처럼 요구되어지는 것이다. 인간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미리 방지하고 인간의 능력을 벗어나는 규모의 관리와 고효율 운용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김수미 팀장 KCC정보통신 기획조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