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아키텍처(IA)서버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분기 결산을 마무리하고 있는 한국HP·LGIBM·삼성전자·한국후지쯔 등 IA서버 사업을 벌이고 있는 주요 서버 업체들은 하나 같이 ‘너무 힘들었다’는 하소연을 토로하며 시장 침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체들의 하소연은 올 1분기 시장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2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일부의 낙관론을 믿으며 시장에 대한 기대를 가졌지만 이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졌다는 것.
한국IDC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IA서버 시장은 총 1만3912대(금액기준 8870만달러)가 공급, 1만5279대(금액 1억500만달러)가 팔린 지난해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한국IDC IA서버 담당 연구원은 “2분기 시장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최소 10% 정도 또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A서버 시장의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급감, 월드컵 기간의 프로젝트 연기 등이 근본적인 이유로 작용했으며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 시장의 동력으로 작용했던 공공부문의 대형 프로젝트가 없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 하반기는 정부부처의 조기 투자로 인해 수백대의 서버가 동시에 공급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있었던 데 비해 올 상반기는 이같은 ‘외적 요인’이 전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형성된 유통시장의 재고 물량도 사업자들의 시장 위축에 대한 체감 지수를 더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공급업체가 판매한 양을 기준으로, 즉 채널들에게 판매만 되면 매출로 잡히고 있는데 이미 지난해 4분기나 올 1분기 매출로 잡힌 재고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채널들이 2분기 추가 물량을 공급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IDC 관계자는 “대형 벤더들이 중소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영업에 주력하고 있고, 특히 KT-IDC·KIDC·하나로엔진 등 주요 IDC업체들이 새로운 IDC를 설치하거나 기존 IDC 시설을 늘리는 등 시설 확충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4분기 정도가 되면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