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부진과 월드컴의 부실회계 등 개별기업의 악재가 부각됐다.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한 나스닥시장은 지난주 1.54% 오른 1463.20으로 한주를 마쳤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분기 실적에서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월드컴의 부실회계 문제로 통신서비스와 장비주들의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시장은 단기간 낙폭이 컸다는 인식속에 시장은 주후반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을 고려할 때 지난해 9·11테러 수준까지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 외에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만한 요소는 부족하다는 게 월가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따라서 미국 증시는 낙폭과대라는 인식속에 당분간 개별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전망에 주목하며 개별 기업의 뉴스에 따라 일희일비 하는 시장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월 초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3분기(3∼5월) 적자를 나타냈다고 밝히며 시장에 암운을 드리웠다. 이 기간동안 2400만달러(주당 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시장의 기대치였던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 금리를 현 수준 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따라서 올 11월이나 그 이후까지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도 늘고 있다.
주요 기업 가운데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한주간 29.06%나 하락하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통신장비 업종의 퀄컴과 시스코는 각각 5.25%, 1.53%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주후반 반등했지만 반도체 관련주인 인텔과 모토로라는 나란히 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컴퓨터업종의 IBM과 HP는 각각 4.73% 상승과 7.13% 하락으로 등락이 엇갈렸다.
나스닥 진출 국내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진 것도 전주의 특징 가운데 하나. 두루넷과 하나로통신 주식예탁증서(DR)는 모두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