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하반기 증시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과연 하반기 증시는 지난 몇달 동안 지루하게 이어졌던 조정장세에 마침표를 찍고 추세적 상승세로 대전환할지 아니면 잇단 해외 악재의 여진속에 횡보국면을 면치 못할지 주목된다.
일단 전문가들은 상반기와 하반기의 가교 역할을 하는 7월 증시가 시기적인 특성을 반영해 ‘길목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3개월 가까이 계속된 장기 조정 증시가 700선에서 단기 바닥권을 형성한 뒤 상승의 고삐를 재차 틀어쥐는 ‘길목’으로서의 의미를 강하게 띨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7월 증시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안고 있어 다소 불안정한 형국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은 종합주가지수가 940선에서 700선까지 밀리면서 낙폭이 과대하게 발생했고 이에 따라 가격 메리트가 전체 증권시장 분위기를 희망적으로 끌고 갈 것이란 점이다. 특히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급부상하면서 증시환경도 긍정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재열 SK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7월만 놓고 장기적인 추세를 예측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가격 메리트가 가장 부각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달 증시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부정적인 측면은 주로 나라 밖의 상황에 기인한다. 우선 최근 주가폭락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미국 증시가 상승 기조로 전환하는 데는 여전히 불안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세계 IT경기 회복과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반도체 단가의 상승도 7월중에는 확실한 징후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홍성태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장은 “7월은 주가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이뤄지면서 박스권에서 등락이 이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불안정하지만 추가하락을 멈추고 상승국면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IT부문의 경우 2분기 실적 향상과 낙폭과대에 따른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적향상 및 낙폭과대주의 큰 반등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갖가지 악재속에 심리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더욱 심각했던 코스닥 우량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전문가들은 조정 기간에 IT부문의 하락세가 비IT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고 인터넷, 통신서비스 등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비IT부문을 능가하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IT경기 회복의 지연 등 국내 IT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실적개선과 주가낙폭만으로 큰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