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포털 시장선점을 위한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1일 디지털가전, 사이버아파트 관리업체, 대형 포털업체 등에 따르면 이들은 네트워크로 연계되는 가정내 정보기기 사용환경의 도래에 대비, 원격 홈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홈네트워크 포털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포털은 가전제품과 전등, 커튼, 가스밸브, 방문자 확인 등 집안의 모든 정보가전기기를 인터넷으로 접속해 원격 제어·관리하는 종합 사이트로서 홈네트워크 포털에 가입한 홈네트워크 지원기능의 정보가전기기 사용자에게 원격무선 네트워크 활용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이후부터는 전등을 비롯한 각방의 냉난방 온도 조절 등을 원격 무선제어하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자회사로 사이버아파트 관리사업에 나선 씨브이네트(대표 강병찬 http://www.cvnet.co.kr)는 오는 10월 1차 입주를 앞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1000여 세대 입주자들에게 홈네트워크 관리 기능을 제공, 홈네트워크 포털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타워팰리스는 홈오토메이션과 빌트인 홈네트워크 지원 가전제품 등이 기본으로 장착된 고급 아파트로 삼성전자가 에어컨, 냉장고, 드럼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을 공급했다. 씨브이네트는 오는 10월 타워팰리스 신규 입주자를 대상으로 홈네트워크 포털서비스를 시작한 뒤 타 단지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홈네트워크 전문 사이트 드림LG(http://www.dreamlg.com)를 운영중인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우선 자사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다음 향후 한국형 표준 프로토콜의 상용화시점에 맞춰 타사 제품까지 제어하는 사이트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자사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홈네트워크 지원 제품을 드림LG 사이트를 통해 제어할 수 있으며 드림LG 사이트의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약 1만명, 약 25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네트워크의 기본인 망을 확보하고 콘텐츠 서비스 경험도 갖고 있는 유무선 통신업체와 대형 포털업체도 이 분야의 진출을 검토중이다. 유무선 통신업체는 이미 구축한 인프라에 가전사와의 연계만으로 홈네트워크 포털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어 언제라도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갖추었다. 특히 이동통신업체는 무선인터넷과의 연계를 통해 휴대폰으로 가정내 기기를 제어·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포털 시장은 현재로서는 무주공산으로 인프라를 이미 확보한 업체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경우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 서비스 운영자는 회원의 신상정보는 물론 소비자의 생활특성을 파악해 신제품 기획시 타깃마케팅이나 제품의 내구연수 데이터를 통해 제품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등 매출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전·홈오토메이션기기 제조업체는 제품 판매 확대를, 건설사는 자사 아파트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이미 네트워크와 기본적인 고객층, 사이트 운영경험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기 확보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신규 아파트에 홈네트워크 지원 제품인 빌트인의 공급이 활성화되는 내년 중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