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증가세로 반전된 수출이 6월에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간판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및 가전제품 수출이 올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 하반기 수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집계한 ‘6월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30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29억3200만달러)에 비해 0.5% 증가했다. 이는 142억2000만달러이던 5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수입은 119억7100만달러로 지난해 6월(117억1900만달러)보다 2.2%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1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5.0% 감소했다.
6월의 수출 둔화는 조업일수가 지난해 6월에 비해 이틀이나 줄어든 데다 현대자동차 등 대형사업장에서 파업이 발생해 자동차 수출이 30% 이상 급감하고 급격한 환율하락이 경공업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조업일수 감소 및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10억달러,17.4%)와 컴퓨터(10억5000만달러,11.7%)에 이어 반도체(13억달러,12.0%) 등 IT제품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가전(9억8000만달러)은 무려 26.8%나 급증했다.
전체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일본을 제외한 중국·아세안·EU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월간 하루 평균수출액의 경우 4월 5억5400만달러, 5월 5억6700만달러, 6월 6억500만달러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월간 하루 평균수출액이 6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0년 12월(6억3700만달러) 이후 처음이라고 산자부는 말했다.
산자부는 수출 간판품목인 IT와 가전제품 수출이 6월 들어 두 자릿수의 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하루 평균수출액도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중에는 전제 수출이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간으로는 수출이 전년보다 7.7% 증가한 1620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70억∼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한편 올 상반기 누계로는 수출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감소한 761억1100만달러, 수입은 2.4% 줄어든 708억92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해 무역수지는 지난해 동기보다 다소 줄어든 52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