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동안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변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지난 1일 출범 2주년을 맞은 우정사업본부의 이교용 본부장(49)은 올해 경영방침을 이렇게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공공기관이면서도 민간 경영방식을 따르는 독특한 조직이다. 지난 2000년 이날 정보통신부의 우정부문이 떨어져 나왔다. 이 본부장은 정통부 국장 시절 본부설치추진단장으로 산파역할을 했으며 초대 본부장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우편과 금융, 물류, 정보화 등 종합 서비스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많이 노력했으며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주업인 우편물 배달은 인터넷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출범전 38억2000만통에서 지난해엔 50억200만통으로 늘어났다. 우체국 금융도 예금 수신고 30조원, 보험자금 조성액 17조원으로 2년 전에 비해 각각 41%, 63% 늘어났다.
이 본부장은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실 경영과 고객 만족 증대를 더욱 가치있게 여긴다.
우편물 배달 이행률은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더욱 높아졌으며 인터넷 우체국 개국, 우편요금 신용결제 도입 등 서비스 품질도 향상됐다. 지난해 9월 능률협회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공공행정 서비스 부문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지난 4월 행자부의 행정서비스헌장 추진 종합평가에서 18개 중앙행정기관 중 1위를 차지한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지난해 1000억원의 경상수지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엔 총수지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이제 e비즈니스 기업으로 도약해 경영 효율과 고객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품목을 비롯해 인터넷 전용 예금, 개인자산관리, eCRM, 모바일서비스, 전자청구 및 지불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인터넷 우체국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9월까지 공인인증 기반의 보안 메일과 인터넷 내용증명제도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2004년까지 정보기술을 접목한 우편물류통합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는 민간 경영을 따르지만 엄연한 공공기관”이라면서 “우선 금융과 정보화 소외지역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영화 가능성에 대해 그는 “경영 효율성만 놓고 본다면 당장 민영화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 “경영 재평가 이후에 천천히 논의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