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케팅 도구 `SMS` 뜬다

 휴대폰 단문메시지(SMS)가 기업의 고객관리 및 마케팅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SMS를 도입한 기업은 초기 카드사, 은행 등에서 자동차회사, 증권사, 백화점, 대형학원, 보험사, 대학, 대리운전업체 등으로 확산돼 현재 1000여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말까지 그 숫자는 2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1일 1억건이 넘는 SMS(폰투폰, 웹투폰 포함)중 기업이 활용하는 비율은 지난해 10% 정도에서 올 상반기 15∼16%까지 늘어났다.

 기업들이 SMS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것은 휴대폰의 경우 사용자들이 항상 소지하고 다녀서 SMS를 통한 고객관리나 마케팅의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SMS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카드사들로 이들은 고객에게 카드거래 내역을 휴대폰SMS로 통지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관련 거래내역을 휴대폰 SMS로 보내줌으로써 사용자들은 카드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불법사용을 곧바로 인지할 수 있고 또 통지내용을 보면서 카드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은행은 입금확인 등의 서비스를 휴대폰 SMS 형태로 보내주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는 고객관리를 위해 차량정보나 오일교환주기 등 정비점검 안내, 할부상품 정보 등을 알려주는데 SMS를 활용하고 있다. 대형 학원에서는 SMS를 통해 출석확인은 물론 간단한 학습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상품홍보 및 각종 정보제공에 SMS를 활용하고 있다.

 SMS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SMS를 대행하는 SMS 허브업체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은 SMS시스템을 직접 갖추지 않고 SMS 허브업체와 계약, 이들로부터 서비스를 받는다. SMS 허브업체들은 각 이동통신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이통사의 SMS서버와 연결하는 한편 고객사에는 웹에서 휴대폰으로 SMS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고객사로부터 건당 일정 금액을 요금으로 받는 한편 이중 일부를 이통사와 나눠갖는다.

 현재 SMS 허브업체는 50∼60여곳으로 추산된다. 이통사의 SMS서버 및 전용회선과 연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업체들의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 인포뱅크, 아레오커뮤니케이션즈, 슈어엠 등이 대표적이며 KT,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사업자들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업체들이 SMS 건수에 따라 사용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소규모업체들의 경우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든 형편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