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선수단 차량, 성산동에서 상암동으로 이동중, 주변 상황 이상무.”
“한국선수단, 월드컵 구장 진입 완료.”
훌리건 난동이나 테러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고 성공적인 안전 월드컵을 치르는 데에 국내 첨단 지리정보시스템(GIS)이 사용됐다. 지난 30일 폐막한 2002 한일 월드컵 기간 우리나라에 머물렀던 세계 각국의 월드컵 관련 주요 인사들과 선수단은 첨단 GPS단말기로 무장한 요원들의 완벽한 보호를 받으면서 바쁜 일정을 차질없이 소화해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안전을 총괄했던 안전통제본부가 월드컵 관련 인사들의 신변보호 및 테러 발생시 군·경찰의 현장 출동 지원을 위해 ‘월드컵 위치정보시스템<사진>’을 대회 기간에 가동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위치정보시스템’이란 웹지리정보시스템과 위치추적기술을 이용해 월드컵 각국 대표팀과 주요 인사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안전통제본부는 선수단과 요인의 경호를 책임진 안전요원 및 군·경찰 병력들에게 GPS 단말기를 지급한 후 이들의 이동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GPS단말기에서 보낸 위치정보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안전통제본부 내 종합상황실로 전달되고 획득한 정보는 다시 전국 10개 도시 월드컵 경기장에 구축된 지역상황본부 관제시스템 모니터에 전자지도와 함께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월드컵 위치정보시스템은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셈회의에서 각국 정상의 경호시스템을 제공했던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 http://www.ksic.net)이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국산 GIS 엔진(인트라맵 2D/X)을 이용, 선수단 및 주요 인사들의 예정 이동경로에 따라 전자지도를 통해 여러 곳의 상황을 동시에 파악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시스템과 연동한 GPS단말기를 선수단 차량에 부착,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구간을 우회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차량 자동항법 기능을 구현했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사장은 “월드컵 위치정보시스템에 사용된 GIS엔진이나 전자지도를 보고 해외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월드컵이 국내 GIS기술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