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이드>잘 만든 이력서는 성공의 `열쇠`

 ◆안병공<서울써어치컨설턴트 이사>

‘이력서 한 장으로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신화로 가장 크게 부각되는 사람이라면 단연코 히딩크 감독일 것이다. 모 카드회사 광고의 ‘히딩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란 헤드카피가 우리 국민의 바람을 함축적으로 멋지게 집약해 버렸다.

 이제 누군가가 샐러리맨인 당신에게 어떤 경력과 업무 능력을 소유했는지 보여달라 한다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하겠는가. 우선 본인의 경력과 능력을 기술한 1장의 이력서를 떠올릴 것이다. 잘 만들어진 이력서 한 장은 이미 절반은 성공을 약속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일반적으로 구직자들은 이력서 작성과 면접에 대해 몇 가지 오류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이력서는 백과사전처럼 나의 모든 것을 나타내야 하고 어떤 회사에도 제출할 수 있는 모범답안지 같은 것이며 면접은 막연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태도(?)를 보이면 구인회사가 ‘OK’할 것이라는 믿음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도 거듭되는 낙방의 씁쓸한 경험을 하면서 주위로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 정도의 막연한 충고에 답답했다면 다음의 글을 주의 깊게 읽어보고 참고해보자.

 첫째, 요구하는 핵심 업무영역의 파악-그에 상응된 경력기술을 한다.

 이력서 작성시 구인의 핵심요건(objective)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매우 구체적이고 특정한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사분야 전문가의 경우 노무·채용·구조조정·급여·조직개발·인력개발·인력전산·평가·인사기획·교육·복리후생 등 다양한 업무 중에서 특정분야에 유능한 경력자를 필요로 하는 게 대부분이다. 나의 모든 경력이 기술된 완벽한 이력서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사실 그것은 완벽한 것도, 진실한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업무를 단지 몇 장의 이력서에 빠짐없이 기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지원하는 구인회사의 요건에 부합하는 경력을 강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골문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완벽한 슈팅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둘째, 함축된 경력 요약(summary of qualification)이다.

 자신의 경력 및 보유기술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함축적 문장을 이력서 첫머리에 ‘Summary of Qualification’의 제목하에 기술한다. 단 몇 줄의 내용으로도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셋째, 업무적성에 맞춰 자신을 준비하라.

 필요로 하는 업무적성이나 인격성향도 다양한 회사문화나 직종만큼 매우 다르다.

 구인광고에는 잘 나타나 있지 않은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는 헤드헌터들을 통해 구인회사가 원하는 인격성향이나 태도 등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

어느 정도 나와 유사한 부분을 확인했다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성향과 태도를 가진 지원자로 자신을 변화시켜보자. 할 수만 있다면 유능한 배우처럼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해보자.

 그러한 노력의 결과가 구인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태도·인격성향 등과 맞아떨어질 때 어떻게 채용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일각의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듯 태도가 결국 성격까지도 바꾼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러한 연기가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