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號` 회생하나

 6조390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대우전자의 회생과 관련, 채권단이 5조원을 사실상 탕감해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채문제 해결후 대우의 향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과 리빙가전 잔존 확실시=대우전자 회생범위를 둘러싸고 섣부른 예측은 어렵지만 그동안 향후 미래산업으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TV, 특히 디지털TV 사업의 육성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상사업부에 대한 검토는 이미 상당히 진척돼 살리느냐보다는 그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 차원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채권단이 지난달 하순 2차례에 걸쳐 디지털TV·VCR·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구미공장에 대한 실사를 거친 만큼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회생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대우모터는 세탁기·냉장고용 모터를 생산하는 법인인 만큼 리빙가전이 굿컴퍼니에 포함되는 것도 당연시된다. 해외 생산법인의 경우 중국의 오디오 공장 등이 청산되는 것으로 대우전자 안팎에서 거론되는 등 고수익사업 위주로 정리되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이마트 채권문제가 자력갱생의 변수=채권단이 부채탕감안을 심각하게 검토하면서 대우전자와 하이마트간 채권문제 해소여부와 시기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부채탕감에 관해 채권단간에 협의를 거쳐야 하고 이견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대우전자의 채권탕감 문제는 안개속이다.

 하지만 대우모터가 대우전자의 부채를 지도록 하는 안까지 나온 마당에 영화회계법인측의 대우전자 자력갱생안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굿컴퍼니, 이를테면 영상사업부 등에 대한 추가 투자자금이 요구된다. 채권단이 대우모터를 상장시킨 뒤 지분매각 등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더라도 그 시점까지 이익을 내기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의 투자는 당연시된다. 채권단이 이 부분까지 지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열쇠는 하이마트로부터 받을 물품 대금 3300억원 등 얼마만큼의 채권을 회수하느냐의 여부에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