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소니가 비디오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국내 판매가를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윤여을)는 4일부터 PS2 소비자 가격을 24% 인하한 24만8000원(부가가치세 별도)에 판매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본보 6월 19일자 25면 보도
이에 따라 소니측은 지난 5월 미국 및 유럽에서 PS2 가격을 100달러씩 인하한 데 이어 한국시장에서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가를 인하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소니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말 PS2보다 100달러 저렴한 가격에 X박스(199달러)를 유통한 데 따른 대응으로 국내의 경우 지난 2월부터 PS2가 공식 출시됐으나 마케팅 및 홍보부족으로 판매실적이 기대에 훨씬 못미친 것에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SCEK는 지난 2월 PS2를 국내 유통하며 올해 국내시장에서 PS2를 100만대 이상 팔겠다고 공언했으나 4개월 동안 겨우 12만대 정도 판매하는 데 그치고 있다.
SCEK는 이번 가격인하를 계기로 언론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신작 타이틀 출시를 대폭 늘리는 등 매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작 타이틀의 경우 오는 8월까지 현재 20여종의 타이틀 수를 50여종으로 늘리는 데 이어 연말까지 100여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PS방 사업 및 네트워크 콘솔 게임 타이틀 출시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신규 프로젝트도 일본 본사와 협의, 본격 추진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윤여을 사장 인터뷰
―가격인하 배경은.
▲PS2 국내 판매 확대를 통한 비디오 콘솔 게임 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하고자 하는 취지가 가장 먼저 고려됐다. 특히 당초 목표보다 판매실적이 저조해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또 이달부터 철권4, 귀무자2, 진삼국무쌍2 등 대작 타이틀이 줄줄이 출시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고려됐다.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 가격이 크게 내린 것도 국내 출시가 인하에 크게 작용했다.
―새로운 마케팅 계획이 있다면.
▲우선 가격인하와 대작 타이틀 출시에 맞춰 TV 및 신문 등 언론매체를 활용한 홍보활동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PS2 판매 타깃을 온가족에 맞춰왔던 것에 탈피, 20∼32세까지 젊은이를 집중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올 4분기부터 PS방 사업과 네트워크 콘솔 게임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 아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본사는 PS방 사업을 위해 주요 개발사들과 접촉, 저작권 문제를 마무리짓고 있는 중이다.
―가격인하에 따른 기존 구매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불과 4개월 만에 가격이 크게 내려 기존 구매자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가격인하 전에 게임기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AS 보증기간을 1년 연장키로 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