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일색이던 바이오칩 분석장비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서린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벤처기업은 최근 대당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안팎의 저가 바이오칩 분석장비를 속속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은 바이오칩 분석장비를 병원과 연구소에 대량으로 보급해 바이오칩을 이용한 진단과 연구를 활성화하고 바이오칩과 분석장비 시장을 모두 장악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마크로젠(대표 서정선 http://www.microgene.co.kr)은 5000만원짜리 보급형 ‘MG-DNA칩 스캐너’를 출시했다. 이 스캐너는 대당 1억200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미국 애피메트릭사 제품과 성능은대등하면서도 cDNA칩(유전자 발현)·올리고 칩(유전자 변이) 및 지노믹 DNA칩(염색체 수적 변화) 검사는 물론 단백질칩에 이르기까지 바이오칩 발현분석용으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대표 장준근 http://www.digital-bio.com)는 고체촬상소자(CCD)카메라와 할로겐 램프를 사용한 보급형 스캐너 ‘제노스코프 DCR200’의 주문제작을 시작했다. 고가의 레이저 스캐너에 비해 30%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 장비는 자체 영상처리 소프트웨어로 처리되며 바이오칩 분석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탈바이오는 고객이 원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노스코프를 주문제작, 바이오메드랩과 지노첵 등 DNA칩 분석장비로 사용되고 있다.
다이아칩(대표 김수정 http://www.daichip.co.kr)은 150만화소의 CCD카메라를 사용해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DC리더 301’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바코드리더가 장착된 이 스캐너는 판독을 시작하기 전에 검사 대상 바이오칩의 정보를 미리 확보, 판독과 진단 결과 처리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전달도 가능하다.
이외에 서린바이오사이언스(대표 황을문 http://www.seoulin.co.kr)는 하반기 중 보급형 DNA칩 분석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진단용 DNA칩과 프로테인칩을 판독할 수 있는 장비인 스캐너는 미국 애피메트릭사와 애질런트테크놀로지 등 수억원대 외산 고가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중소규모 병의원이나 연구실에서 바이오칩을 사용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