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업계 "인터넷 쇼핑몰 육성"

 ‘인터넷 쇼핑몰을 육성하라.’

 LG홈쇼핑·CJ39쇼핑·우리홈쇼핑 등 케이블 TV홈쇼핑 업체가 홈쇼핑 채널과 연계하는 방식을 통해 앞다퉈 인터넷 쇼핑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오는 2005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홈쇼핑 시장은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홈쇼핑 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30∼40% 정도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쇼핑몰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10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TV홈쇼핑 업체 중에서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LG홈쇼핑이 홈쇼핑과의 철저한 연계 전략으로 인터넷 쇼핑몰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국내 5대 쇼핑몰로 등극한 ‘LG이숍’은 TV홈쇼핑 프로그램 동영상 코너를 만들어 이곳에서 제품을 사면 구매액의 3%를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쇼핑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LG이숍은 2000년 5월 출범 이후 119억원에서 2001년 19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홈쇼핑 매출에서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에서 2001년 10%, 2002년 20%대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 뒤진 CJ39쇼핑도 뒤늦게 전열을 재정비하고 인터넷쇼핑몰 ‘CJ몰’ 강화에 나섰다. CJ39쇼핑은 99년말 삼구쇼핑의 인터넷몰로 출발해 제일제당 계열사로 편입된 아이삼구를 통합할 예정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대대적인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CJ몰은 지난해 8월 출범 초기에는 월매출이 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4월에는 4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CJ39쇼핑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홈쇼핑도 지난해 9월 출범한 인터넷 쇼핑몰 ‘우리닷컴’ 이미지 강화를 위해 홈쇼핑 채널과 연계해 구매를 유도하거나 야후·네이버 등 유명 포털에 사이트를 링크하면서 노출 빈도를 높여가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TV홈쇼핑과 공동 이벤트 등을 통해 인지도를 크게 높인다는 전략이다. 우리홈쇼핑측은 “올들어 월 16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쇼핑몰에서만 350억원의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수산TV도 지난 5월 인터넷 쇼핑몰 ‘농수산이숍’을 개점한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농수산TV는 농수산이숍에서 유기농산물과 떡·한과 등 전통 가공식품을 특화해 품질 좋은 고급식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농수산측은 현재의 쇼핑몰 주소가 다소 어렵다는 판단 아래 도메인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인터넷 쇼핑몰 알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홈쇼핑이 인터넷 쇼핑몰 e현대를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 투자,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홈쇼핑을 이을 차세대 성장 분야로 인터넷 쇼핑몰을 꼽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