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대 화학과 마틴 교수 연구실의 이상복 박사(35)는 자체 개발한 나노바이오기술을 합성박막에 적용, 제약산업에서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인 ‘이성질체의 분리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최근호에 실렸으며 미국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과 ‘케미컬·엔지니어링뉴스’ 등의 전문지들은 기사를 통해 획기적 연구성과로 인정했다.
이상복 박사는 논문이 실릴 당시 플로리다대학 내 실험실의 연구원이었으나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이달 1일자로 메릴랜드대 화학과 조교수에 임용됐다.
이 박사가 박사과정 학생인 데이비드 미첼과 함께 개발한 이번 기술은 그동안 크로마토그래피법과 함께 이성질체 분리에 사용돼온 분리막 이용기술에 나노바이오기술을 적용, 화합물질의 2가지 이성질체 형태를 구별할 수 있는 ‘실리카 나노튜브박막’에 기초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는 “이번 연구의 핵심은 이성질체를 인식하는 항체를 분리막에 고정시켜 이성질체를 분리하는 데 쓴 것”이라며 “이 기술을 생화학물질의 분리에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서울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마친 뒤 LG세미콘(97∼99년)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대학 내 마틴 교수의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