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는 커지고 개인휴대단말기(PDA)는 작아지고.’
그동안 작아져만 왔던 이동전화단말기가 최근 cdma 1x 등 고속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에 따라 주문형비디오(VOD), 영상통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대형·컬러 LCD를 장착하면서 크기가 커지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PDA의 경우 고해상도 지원, 소형 LCD 출시 등 외부요인과 컬러폰 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으로 크기가 점차 줄어드는 등 축소 지향적인 제품들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쯤에는 크기로 이동전화단말기나 PDA를 분류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마치 이동전화단말기간 경쟁처럼 동일선상에서 가격·성능·디자인이 두 제품간 차별화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지는 이동전화단말기=LG전자의 경우 지난 97년 플립형으로 가로 117㎜, 세로 43㎜, 두께 24㎜의 세계 최소형 이동전화단말기(모델명 LGP-5000F)를 선보이며 소형화 경쟁을 부추겼으며 더 나아가 대다수 휴대폰업체들이 접는 휴대폰인 폴더형 단말기를 선보이게 된다. 98년에는 명함 정도 크기의 이동전화단말기가 젊은층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플립형 단말기의 퇴조현상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들어 IMT2000 서비스 도입으로 이동전화의 ‘듣는’ 기능보다 ‘보는’ 기능이 크게 강조되면서 이동전화단말기가 다시 커지고 있다. 다양한 컬러 콘텐츠를 보다 큰 화면으로 즐기려는 요구가 커지면서 한때 80㎜(세로) 이하로 크기가 줄었던 단말기가 다시 100㎜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에 선보인 cdma2000 1x EVDO 단말기는 이동전화단말기의 대형화를 이끌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cdma2000 1x EVDO(모델명 LG-KH5000)은 세로 95㎜, 가로 49㎜로 플립형 모델에 가까운 크기로 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3세대 이동전화서비스 도입으로 이동전화단말기가 인터넷 등 PC 기능까지 담아내기 시작하면서 스크린의 대형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아지는 PDA=‘이제는 이동전화단말기업체와 경쟁이다.’
PDA업체들은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을 잠식하지 않고서는 시장 확산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고 이동전화단말기처럼 휴대성을 강조한 PDA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올초 지메이트가 폴더형 PDA인 요피(69×103×16.3㎜)를 출시해 PDA의 소형화를 급진전시킨 데 이어 이달 SK텔레콤은 싸이버뱅크와 공동으로 통신모듈 일체형 제품으로는 최소형인 너비 72㎜, 두께 17㎜의 네이트 전용 PDA를 출시한다.
최근에는 소형 TFT LCD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말에는 2.8인치 LCD를 채택한 미니 PDA 제품도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PDA에 사용되는 LCD는 3.5인치로 기존 제품에 비해 4분의 1 정도가 작아지는 셈이다. 또 현재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에 사용되고 있는 2.2인치 LCD가 내년초에는 PDA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까지 출시될 예정이어서 PDA의 소형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