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올해 4분기 중반까지 미국 증시와 강한 동조화현상을 보이지만 내년부터 차별화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대우증권은 2일 ‘달러화 약세와 한국 경제 차별화’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달러화 가치가 완만하게 떨어지는 가운데 동아시아 국가들간의 정책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이 때문에 국내 경제의 성장 모멘텀도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현상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IT경기 회복 지연으로 대미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하반기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상반기 6.2%가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는 5.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평균 1290원에서 하반기 1183원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화가치의 절상에도 불구하고 원부자재 수입비용의 하락, 물가와 금리 안정 등에 힘입어 기업 채산성의 악화 폭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가치가 10% 절상될 때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률은 1.25% 감소하는데 그치고 국내 산업·기업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경합도가 높은 경쟁국 통화도 동시에 절상되고 있어 국내 주가와 경쟁국 주가의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 국가의 내수 확대정책 전환과 미국 IT경기 회복의 가속화, 일본 및 선진국들의 동아시아 투자확대 재연 가능성 등으로 내년부터 한국 경제의 차별화현상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다.
신후식 대우증권 경제분석팀장은 “동아시아의 내수 확대책은 미국 IT경기 회복을 불러일으키고 다시 동아시아의 대미 수출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경쟁국보다 빠른 기술 및 품질경쟁력, 대외신인도 향상, 원화절상에 따른 외국인투자가의 환차익 메리트 상승 등으로 한국 경제와 주가의 차별화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