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파워콤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4일 한국전력의 파워콤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입찰 참여업체인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이해득실에 대한 논란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국환 산자부 장관이 수의계약 가능성까지 내비친 점을 들어 이번 파워콤 지분매각이 데이콤에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안이 정부가 대주주인 공기업 보유 지분의 매각이라는 점에서 매각 그 자체뿐 아니라 매각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인수주체의 자금여력과 계약이행 가능성 측면에서 데이콤이 보다 유리한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파워콤 인수주체가 가려지든지간에 과거처럼 인수주체에 무조건 긍정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탈락업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 시각이다.

 결국 데이콤이 지금의 판세대로 파워콤의 최대 지분을 차지하게 되더라도 무조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며 하나로통신이 비록 이번에 파워콤 지분인수에 실패한다고 해서 패착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콤이 파워콤을 인수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지고, 하나로통신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는 식의 판단은 곤란하다”며 “데이콤이 파워콤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라는 산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콤이 파워콤 지분 인수에 따른 단기 인수자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파워콤에서 인수한 전용회선과 가입자망을 활용해 어떠한 성장 및 수익모델을 내놓느냐에 이번 파워콤 지분의 성패 여부가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에 대해서는 “파워콤을 인수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며 “이미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수익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현금흐름을 양호하게 하고 필요한 파워콤망은 그때그때 임차해 사용한다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도 “데이콤이 파워콤을 인수한다고 해서 결정적으로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며 “성장사업에 대한 보강이라는 측면과 초고속 인터넷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어떻게 확인시켜 주느냐가 중대한 숙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파워콤 주당 매각가격이 인수주체의 향후 사업성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쪽인가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얼마 만큼 인수가격을 낮추느냐도 인수주체의 향후 사업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