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불 업계가 제살깎기식 수수료 경쟁에서 탈피하고 고객사 관리나 서비스 품질향상 등 질적인 경쟁력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주 수익기반인 수수료에 대한 인하경쟁이 결국 공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고객사 사이에서 서비스 품질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업계의 최근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터넷결제대행(PG) 및 신용카드조회(VAN) 전문업체인 KCP(대표 이성용)는 이달부터 280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스템관리·정산교육을 주제로 월간모임을 정례화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고객사 편의위주로 전면 개편키로 하고, 전담인력을 뽑아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이니시스(대표 권도균)는 공개키기반구조(PKI) 방식의 전자서명 기술을 신용카드 결제에 전면 적용, 종전 SSL 기술과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전용 지불서버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시스템 안정성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이니시스는 △24시간 3교대 전담 운영요원 근무 △무정전 전원시설 △인터넷 회선 및 네트워크 이중화 △백업용 지불서버·데이터베이스서버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윤정 이사는 “신용카드·전자화폐·계좌이체·휴대폰결제 등 각종 지불수단을 단일 정산시스템으로 소화함으로써 쇼핑몰 고객사의 운영부하를 줄여주는 점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결제수단으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휴대폰 결제 업계도 비슷한 양상이다. 모빌리언스·다날 등은 이미 24시간 모니터링시스템과 과금 이중화체계를 갖춘데 이어 올 들어 서버증설 등을 통해 지속적인 보강작업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또 통신사업자로부터 과금된 콘텐츠 이용금액이 투명하게 정산되는지 여부와 일별·월별 과금 등 상세자료를 자사 콘텐츠제공업체(CP)들에 실시간 제공하거나 가입자 클레임 등에 따른 즉각적인 취소·환불 기능도 구현하고 있다.
모빌리언스는 특히 향후 무선인터넷망 개방에 대비, CP들과 공동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마스터 CP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날도 80만 회원에 육박하는 자사 콘텐츠 포털을 CP들의 광고·이벤트 장소로 제공하는 등 고객사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모빌리언스 백진호 팀장은 “이미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경쟁은 사라져가는 추세”라며 “갈수록 고객사들 사이에서도 서비스 품질 등 질적인 경쟁력이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