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계에 데이터센터의 신설과 성능개선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전산·신세계I&C 등은 금융권 및 그룹외 백업센터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수도권 인근에 원격지 데이터센터를 추가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같은 움직임은 금융감독원의 연내 재해복구(DR)센터 구축 권고를 계기로 최근 은행·증권·보험사들이 원격지 백업센터 구축에 잇따라 나서면서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I 업체들이 그룹 관계사들을 중심으로 데이터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해 온 데서 벗어나 외부 영업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도 데이터센터 이런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증권전산(대표 허노중 http://www.koscom.co.kr)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안양시 호계동에 연건평 3800평 규모(지상 5층·지하 1층)의 제2 데이터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증권전산의 박동남 백업센터 부장은 “오는 10월 초 안양 제2 백업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안양 센터를 메인 백업센터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전산은 삼성SDS와 SK C&C에 이어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증권전산은 또 안양 제2 데이터센터를 이달 서울 서초구에 설립한 네트워크 백업센터와 광채널 방식으로 연결해 서울 소재 증권사들의 백업센터 이용에 따른 회선비용을 줄여 주기로 했다.
신세계I&C(대표 권재석 http://www.sinc.co.kr)는 현재 서울 명동 소재 중앙우체국 빌딩을 임대해 데이터센터(250평 규모)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 중에 가동을 목표로 데이터센터를 신축키로 했다. 신세계I&C는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서울 구로구나 금천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내년 9월께 입주를 예정으로 원격지 데이터센터 설립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곳에서는 현재 신세계백화점·이마트 등 관계사외에 타 업체들의 백업센터도 본격적으로 입주시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 등 은행·증권사의 백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LGCNS(대표 오해진 http://www.lgcns.com)는 지난 4월 말 설립 10주년을 맞은 경기도 부평 소재 정보기술센터에 최대 80Gbps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새로 마련했다. 또 서버·스토리지·백업장비·네트워크·설비 등을 설치하기 위한 전용 공간을 확장하고 성능테스트와 툴, 솔루션을 비교 시험하는 인프라 테스팅 랩 시설을 새로 갖췄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