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해외진출 잰걸음

월드컵 통해 높아진 국가브랜드 적극 활용

 한일 월드컵을 통해 제고된 국가이미지를 벤처기업 해외진출로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일 관계기관 및 단체에 따르면 벤처기업협회·IT중소벤처기업협회·코리아벤처포럼 등 벤처관련 단체들은 물론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관계 기관들이 앞다퉈 벤처기업 해외진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관은 이번 월드컵이 ‘IT월드컵’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 IT기술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림에 따라 월드컵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이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적기로 보고 적극적인 벤처 해외진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는 오는 4일부터 사흘간 일본 후쿠오카에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과 11월에도 벤처기업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일본 시장개척단은 네띠앙·건잠디지털 등 국내 유수 IT벤처기업 10여개사로 구성된다. 이들은 규슈NBC(New Business Conference) 회원사 80여개 기업과 함께 양국 기업간 공동협력 방안 모색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동시에 기업 설명회, 투자 유치 설명회도 갖는다.

 협회는 또 홍콩과 미국에 각각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파견할 예정인데 오는 9월에는 홍콩 ADM캐피털·한누리증권 등과 연계한 대규모 IR를 실시하고 11월에는 실리콘밸리 투자회사인 알토스(Altos)와 투자협력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검색 체계를 정비, 강화해 하반기중 해외 투자기관들의 투자 활성화를 끌어낸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IT중소벤처기업협회(회장 김을재)는 하반기에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관련 사업을 집중하기로 했다. 협회는 우선 오는 17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엑스포 와이어리스’ 전시회에 CDMA단말기·콘텐츠 관련 회원사 참가를 지원한다. 또 오는 9월 스위스 ‘올빗컴덱스’, 11월 프랑스 ‘엔플러스아이’ 전시회 등을 통해 올해 안에 50여개의 우수 IT·보안 솔루션 벤처기업을 해외에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4일에는 캐나다에서 북미지역 투자 유치 설명회를 개최, 해외 자금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코리아벤처포럼(회장 서명환)은 국내 5대 도시 회원사 투어, ‘동아LG국제 만화·게임 페스티벌’ 투자 유치 설명회, 10월중 정통부 주최로 열리는 IMT2000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우선 회원사들의 힘을 결집하고 여세를 몰아 KOTRA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추진중인 중소 IT벤처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2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10개 벤처기업과 함께 수출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위한 IR를 개최하는 한편 개별 투자기관 방문에 나서고 있다. 중기청은 또 KOTRA와 공동으로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군수조달시장을 비롯한 연방·주정부 조달시장과 해외입찰시장에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을 진출시킨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우 올 하반기 유럽·중국·러시아지역 기업 및 기관을 방문하고 현지 사업 환경을 살펴보는 기업시찰단을 세 차례 파견할 계획이다. 현지 사정으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으나 30∼40개 업체가 이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