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전문기술과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간의 팽팽한 줄 다림이 인도 산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들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닌 엔지니어들을 기용해왔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 산업체들은 분야별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기존의 IT 제조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자회사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BOP(back office operation)로 사업에서 출발하여 인포텍 서비스 사로 자리 매김을 한 ICICI의 경우처럼 뱅킹 사업 쪽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i-flex Solutions 역시 초기엔 제품생산에 주력하기 이전엔 일종의 독립 사로서 Citibank의 백오피스 사업으로 발을 내디뎠었다.
IT붐이 일던 1999-2000 일부 회사들은 IT 자회사를 설립하여 상장방법을 모색하였고 가치창출의 한계가 무한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경영에 관심을 쏟았다.
그러나 제조회사들이 소프트웨어 회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 조류는 시장 자산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전략적 기술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에서 발생되었다.
제품생산 자체에서 얻는 수익은 매우 적기 때문에 기존 제조회사들이 관련 소프트웨어 진입을 통하여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익성도 훨씬 좋은 새로운 사업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TVS group이나 Sona Steering과 같은 유명 부품 제조사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두 회사들은 중고차나 이륜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을 위한 부품을 제조해왔다. 이들로 부터 부품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비용, 품질, 배송일정과 주문량 조절의 탄력성 때문이다. 품질 면에서도 별문제가 없다보니 전략적 제휴에 대해서도 더이상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현재 대다수의 부품 제조사들이 공급 체인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면서 날짜별 시간별로 배송 일정을 수시로 조절하고 있다. 따라서 최종 결정 요인은 비용이다. 인도의 노동임금은 그리 고려할 내용이 없음으로 제조업체들은 아무래도 재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어디에서 재료를 구입하느냐가 가격조정의 관건이 된다. 그리고 제품 디자인 부문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제조비용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디자인은 매우 중요할뿐더러 소요비용 역시 거의 고정된 상태이므로 이부문의 비용 절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단 디자인이 마무리되면 제품의 외양 뿐 아니라 사용될 재료도 결정되므로 디자인 단계에서 최대의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소프트웨어와 기계공학적 기술의 합성은 제조업체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우위에 서게 한다. 이러한 사실들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현재 진행중인 변화의 핵심은 기업들이 제조사업과는 별도로 거의 독립적으로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순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엔지니어링과 소프트웨어를 겸한 회사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사실 펌프 또는 피스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 또 어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알고 있는 엔지니어를 찾기란 쉽지 않다. 반면에 CAD/CAM을 사용하여 연료펌프 또는 피스톤 블록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인력을 찾는 것은 훨씬 쉽다. 즉 이 두 부문을 다 꿰뚫고 있는 엔지니어를 기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제조업체의 엔지니어링 디자인 팀들은 이 두 가지 기술을 모두 갖추고자 애쓰고 있다.
반면에 Rolta India와 Geometric Software등은 엔지니어링 부문의 기술전문화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들은 엔지니어링 디자인 회사들과의 제휴를 적극 실시 중이다.
특히 제조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디자인 회사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즉 L&T, Titan, Hero Motors, TVS , Sona와 같은 몇몇 인도 제조업체들이 현 조류를 잘 대변하고 있다.
사실상 엔지니어링 디자인 서비스에서 제품의 부문 디자인과 분리할 수 없으며, 그 이유는 시험단계나 제품 수명 관리 과정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데이터 관리를 중심으로 한 IT회사들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는 결국 제조과정에 통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즉 서로의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엔지니어링 디자인 부문에 종사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들은 성장전략과 이를 위한 사업제휴에 중점을 두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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