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하반기 경기전망]이동전화단말기·PC·PDA

△이동전화단말기 맑음, PC 흐림, PDA 비가갬.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계는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cdma2000 1x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세원텔레콤·팬택 등이 GSM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체들은 상반기를 마감하면서 올해 판매목표대수를 상향조정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에 해외시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판매대수가 올라가자 올해 목표치를 3200만대에서 3800만대로 높여잡았다.

 하지만 해외시장에 비해 내수시장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정부가 갈수록 단말기 보조금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동안 내수영업을 중단했던 중견업체들과 메이저업체들에 크게 밀려 고전했던 외국계업체들이 국내시장에 공략에 나섬에 따라 메이저업체들이 장악했던 시장의 판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컬러단말기가 상반기 중에 국내 판매대수의 70% 넘어서는 등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하반기엔 흑백단말기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국내 PC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해 기대했던 기업들의 PC 교체 수요도 향후 사업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미루어지고 있는 데다가 가정의 PC 교체 수요도 보급률 포화, 킬러애플리케이션 부재, 하반기 금리 인상조짐 때문에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또 다국적기업들의 국내시장 공략 확대로 국내 PC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PC 시장규모가 작년보다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출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보가 HP와 컴팩의 합병, 이머신즈 등으로부터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LG전자의 노트북 컴퓨터사업도 대형 OEM 물량확보, 자가브랜드 수출 등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PDA산업은 그동안 출시가 지연됐던 PDA제품들이 하반기에 속속 선보임에 따라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사업자가 하반기에 PDA서비스를 드라이브할 예정이며 PDA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PDA산업이 도약기를 맞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