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업체들이 단품 생산에서 벗어나 커넥터 기술을 바탕으로 PCB·반도체집적회로(IC)·릴레이 등 개별 부품을 결합한 관련 모듈로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몰렉스·한국단자·히로세 등 커넥터 전문 생산업체들은 커넥터산업이 정체기에 들어선데다 자동차·통신 등 세트업체들의 커넥터를 포함한 관련 모듈 주문이 잇따르자 각종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전자·정보통신 제조부문이 해외로 대거 이전,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면서 커넥터업체들이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전방산업인 모듈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몰렉스(대표 정진택)는 자동차용 정션박스와 플렉스 하네스 모듈화에 성공한 데 이어 향후 데이터·통신 프로트콜 등의 IT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텔레매틱스용 모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이창우 이사는 “자동차 및 통신 메이커들의 선호로 모듈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이를 위해 최근 시스템엔지니어링 개발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은 커넥터 전문업체에서 한 단계 발전, 커넥터모듈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최근 사내 연구소 인력을 재배치해 정션블록 등 자동차용 모듈과 텔레매틱스용 모듈 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원준 상무는 “이미 시리얼(serial) 방식과 범용직렬버스(USB) 방식을 지원하고 200㎽h의 낮은 소비전력과 145㏈m의 높은 수신감도를 특징으로 하는 GPS모듈을 개발했다”면서 “조만간 차세대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수신기에 사용되는 DAB모듈을 개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히로세코리아(대표 김연혁)는 커넥터에 PCB·릴레이 등의 부품을 결합한 자동차·컴퓨터·통신기기용 등의 모듈사업 계획을 확정, 올 하반기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커넥터업계 관계자들은 “세트업체들이 개별부품을 구매해 조립하는 형태보다는 모듈 단위로 구매하는 것이 원가절감과 공정단축 등의 효과가 크고 특히 PL법 시행으로 불량 발생에 대한 책임소재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모듈 구매가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