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하드웨어산업은 그 앞길이 험난합니다. 눈에 띄는 성과가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지난 20여년간 전체 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아온 소프트웨어산업은 앞으로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될 분야입니다.”
지난 수년간 소리소문없이 성장한 소프트웨어(SW)산업을 묵묵히 지원해온 사람이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 벤처육성단 김영신 단장(47).
SW 창업지원과 관련해 김 단장은 “그동안 정부의 창업 기반 확충정책은 연평균 37.6%라는 SW 창업 증가율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는 그간 추진한 양적인 창업지원정책을 질적인 성장 지원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고 지적했다.
벤처육성단은 SW벤처창업 보육, 우수 SW 발굴, 관련 벤처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 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KIPA 산하 조직이다.
김 단장은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원천기술 확보, 기업 성장단계별 명확한 사업계획 수립, CEO·CFO·CMO 등 중요 인력의 전문화는 SW산업뿐 아니라 우리 벤처업계를 더욱 살찌우는 성공 요인”이라며 “기업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도록 주변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한다.
이밖에 지역 SW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다지는 일도 김 단장과 벤처육성단의 몫이다.
김 단장은 “벤처육성단은 지역 특화산업과 관련 SW산업을 연계, 지역 발전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전국 4개 지역에 소프트타운을 지정해놓고 있으며 향후 3곳을 추가로 지정해 이를 지역 경제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하도록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올해 벤처육성단은 SW 벤처 육성을 위한 사업으로 세계 SW 시장 동향 정보 제공, SW 벤처창업자 경영능력 강화 교육, SW 마케팅 정보지 발간, 벤처마켓채널과 파트너십 연결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SW기술 정보 관련 전문기관과 함께 해외 시장 진입장벽 해소 방안 마련, 제품 현지화 지원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우리 게임·애니메이션·ERP 솔루션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SW 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벤처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외국 업체에 대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기술력·사업화 가능성·자본 등 SW 벤처창업자가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중에서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말했다.
“벤처창업 보육사업은 무엇보다 창의적 수익모델을 갖춘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시장에 진출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합니다. 창의력은 벤처의 기본 소양이자 성공의 요건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