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2인방 `넷컴·유니와이드` 재기 `발벗고 나섰다`

 자가 브랜드를 앞세워 국산 스토리지 업계의 맏형노릇을 하고 있는 넷컴스토리지(대표 김동원)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남진우)가 재기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두 기업은 외산업체가 주도하는 스토리지 시장에 자체 기술력과 브랜드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출발, 지금까지 ‘맞수대결’을 벌여왔지만 공교롭게도 양사 모두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임사장이 물러나면서 창업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을 견인해온 두 기업은 넷컴스토리지가 지난 99년 12월 코스닥에 입성한데 이어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도 2000년 4월 코스닥에 진출했으며, 매출도 400억∼500억원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성장해왔다.

 사건을 먼저 겪은 넷컴스토리지는 올 초 조승용 대표에 이어 김동원 대표체제로 바꾸며, 조직정비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올 3월 사옥을 구로공단 내로 이전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후 8월 중순 신제품 ‘오퍼스 2’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1분기 63억원의 매출에 이어 2분기에도 비슷한 실적을 예상하고 있는 넷컴스토리지는 올해 33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동원 사장은 “통신, 병원업종 등에서 NAS 장비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일고 있고,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퍼스 1차 버전보다 유연성 기능을 보강한 오퍼스 2부터는 미국 등 해외사업에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남진우 사외이사를 대표로 선임한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이달 중 전문경영인을 영입, 대대적인 조직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올해 서버에서 2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비롯해 스토리지 155억원, 칩세트 75억원, 수출 30억원 등 총 530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세웠다. 또 유니와이드가 개발한 FC칩은 스토리지 레이드 컨트롤러에 들어가는 핵심기술로 국내시장은 큐로직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 등 시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전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