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리눅스 기업인 리눅스원의 김우진 사장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끝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리눅스원이 설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 전 사장은 “리눅스원의 경영실적 악화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지난달 27일 대표직을 사임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리눅스원은 1대 주주이자 99년 설립 당시 20억원을 투자하면서 실질적으로 창업을 주도한 아이베스트투자주식회사의 한범희 사장을 후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김 전 사장의 사임은 리눅스 토털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면서 리눅스 업체 가운데 독보적으로 3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던 리눅스원의 위기를 단적으로 입증한 것이어서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리눅스원의 주주들은 이미 지난 3월말 결산에서 7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전문 경영인인 김 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눅스원은 올해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보다 50% 성장한 목표를 잡았으나 상반기까지 실적이 크게 못미쳤으며 인원 또한 지난해 6월 최대 136명에서 현재에는 45명까지 줄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창립 때부터 리눅스원을 이끌면서 “2005년까지 매출 1조원의 리눅스 전문기업을 만들겠다”며 열정적인 면모를 보였던 김 전 사장의 퇴임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한 김 전 사장은 “외부에서라도 리눅스원의 성공을 도울 것”이라며 짧은 인사말을 남겼다.
문제는 리눅스원이 김 사장 퇴진 이후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인가다.
우선 신임 한 사장은 새로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기 전까지만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범희 사장은 “일단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 대표직을 맡았다”며 “내부승진이든 외부인사 영입이든 전문경영인을 찾는 대로 다시 투자주식회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퇴임소식이 전해지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리눅스원이 위기를 딛고 침체된 국내 리눅스 업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