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및 영화관련 위성방송사들은 현재 가입자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방송사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국산프로그램 의무편성 비율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4월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가 발표한 ‘방송프로그램 편성비율 고시’에 따르면 위성방송사는 지상파외 방송사업자로 분류돼 케이블방송사와 동일하게 국산프로그램을 전체 프로그램의 30∼50%를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위성방송사업에 뛰어든 신생 애니메이션 및 영화전문 방송사들은 구매를 할 수 있는 국산 프로그램의 수가 크게 적은데다가 외산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어 이 비율을 지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위성방송 가입자수가 당초 예상에 비해 크게 낮으며 기대만큼의 광고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도 국산 프로그램의 구매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요인으로 들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신생 방송사들은 30∼50%인 의무편성 비율을 거의 지키지 못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전문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국산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률이 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반면에 프로그램 구매 단가는 오히려 높다”면서 “여름 프로그램 개편부터는 국산 비율을 고려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영화전문 방송사의 한 관계자도 “새롭게 나오는 작품마다 구매를 하려고 하지만 시청자가 원하는 정도의 고급 국산 프로그램은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가 적정 수준에 올라갈 때까지는 현실적으로 비율을 지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