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웨이브 국내시장 전략 수정

 

 세계 시장에서의 명성과 달리 한국시장에서는 사업실적이 부진한 오픈웨이브가 새로운 가격정책과 기술지원 강화 등을 주무기로한 만회책을 내놓았다.

 서정선 오픈웨이브코리아 사장은 “앞으로 가격정책이나 커스터마이징 정책을 유연성있게 펼칠 방침”이라며 “현재 한국형 모델 등에 대해 본사와 협의를 마무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픈웨이브코리아는 하반기부터 새로운 가격체계를 국내 시장에 적용할 예정이며 특히 주요 고객사에 대해서는 전담 기술지원팀을 두는 것도 고려중이다. 또 사업자별 채널도 새로 구축해 솔루션 커스터마이징 등 사업자들의 요구사항에 적절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업영역도 게이트웨이 중심에서 유무선통합 인스턴트메시징, 멀티미디어메시징솔루션, 통합메시징솔루션 등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주력을 옮겨갈 계획이다.

 오픈웨이브는 왑게이트웨이, 브라우저 등으로 해외에서는 성공한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로 꼽히고 있으며 고객사 역시 스프린트, 브리티시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KDDI 등으로 쟁쟁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LG텔레콤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 이외에는 실적이 부진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오픈웨이브가 그간 고가정책을 고수한데다 고객사가 원하는 솔루션 커스터마이징 등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을 실패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국내의 경우 오픈웨이브와 유사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우수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어 사업자들이 굳이 오픈웨이브를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사의 기준을 고집하는 ’고자세’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오픈웨이브코리아가 이번에 가격정책이나 커스터마이징 정책을 수정하겠다고 나선 것은 국내 시장의 특성을 수용하고 이에 적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기대만큼의 성장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국제시장과 달리 한국의 경우 무선인터넷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어 시장선점이 중요한 실정이다.

 오픈웨이브코리아의 이러한 ‘몸낮추기’ 정책이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주목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