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업 PC 대체수요 지연 등의 악재로 국내 PC시장이 뒷걸음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메이저업체들의 상반기 판매실적이 데스크톱PC 판매가 크게 감소하면서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국적기업을 비롯해 주연테크·세이퍼컴퓨터 등 일부 후발업체의 판매실적은 개선돼 희비가 엇갈렸다.
3일 본지가 조사한 상반기 PC 판매실적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현주컴퓨터 등 국내 메이저 PC 4개사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많게는 15%까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데스크톱PC 56만8000대, 노트북PC 9만9000대 등 총 66만7000대의 PC를 판매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데스크톱PC 50만4000대, 노트북PC 12만대 등 총 62만여대를 판매해 6.3% 판매량이 감소했다.
삼보컴퓨터는 노트북PC 63% 성장, 홈PC부문 7% 성장에 힘입어 메이저 PC업체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수준인 32만5000대의 판매량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삼보는 수출에서도 지난해 동기 대비 23% 늘어난 130만대를 기록했다.
LGIBM은 지난해 상반기 총 19만4000여대의 PC를 판매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데스크톱PC 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한 16만7000여대의 PC를 판매했다.
LGIBM측은 “상반기 전체적으로 시장이 감소한데다가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펼치다보니 데스크톱PC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수익성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현주컴퓨터는 올 상반기에 13만400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지난해 동기 판매량 14만9000대보다 10% 가까이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주연테크컴퓨터·세이퍼·한국HP 등의 PC 판매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주연테크컴퓨터는 홈쇼핑 PC 판매호조, 신규채널 개척 등으로 상반기 8만9000여대를 판매, 전년 대비 50%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세이퍼컴퓨터는 총 4만8000대를 판매, 2배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국HP는 노트북PC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한 3만7000대, 데스크톱PC는 50% 이상 증가한 7만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주요 메이저 PC업체를 중심으로 자체 조사한 국내 상반기 PC시장 규모는 각각 121만대, 130만대로 전년에 비해 각각 15%, 4%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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