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최근 POD(Point Of Deployment) 분리 의무화와 관련해 논란을 빚은 디지털 케이블TV 규격표준안을 마련하면서 사업자의 의견을 대폭 반영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디지털 케이블TV 표준에 대한 송수신 잠정표준(안)과 데이터방송인 OCAP 표준(안)을 마련하고 다음주 중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표준 확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번에 마련된 표준(안)에 그동안 케이블TV방송국(SO)을 비롯해 디지털 케이블TV 전환 사업자들이 제품이 나오기까지 POD 분리 유예를 끊임없이 요구한 점을 반영, 인증을 받은 POD 분리 제품이 나오기까지 POD 없이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단서 조항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POD는 수신자제한시스템(CAS)을 내장한 헤드엔드로 오픈케이블 방식의 디지털 케이블TV 표준규격의 실체로 평가받고 있는 시스템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러한 POD를 셋톱박스와 분리함으로써 특정기업의 독점을 막고, 여러제품의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며 향후 오픈케이블 규격을 제2의 CDMA로 이끌기 위해 POD 분리 의무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대해 SO들과 디지털 케이블TV 전환 사업자들은 셋톱박스와 분리된 POD 제품이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증받은 제품도 전무하다는 이유로 제품이 나오기까지 POD 분리를 유예한 채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정보통신부는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도 POD의 핵심인 CAS가 내장된 셋톱박스 허용은 여전히 불허할 방침이며, 향후 분리형 POD를 외장형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POD 인터페이스를 포함시키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정보통신부는 세계적 디지털방송 솔루션 업체인 SCM마이크로시스템사가 분리형 POD 제품을 오는 9월까지 생산가능하다고 밝혀옴에 따라 9월중 분리형 POD 제품과 셋톱박스와의 상호 운용성 테스트를 거쳐 사업자 대상의 시연회를 실시한 이후 도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