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게임업체 소프트닉스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건바운드’를 놓고 온라인 게임업체 CCR와 넥슨의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이다.
CCR와 넥슨은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빅3로 꼽히는 메이저 업체. 특히 양사는 엔씨소프트에 이은 온라인 게임부문에서 2위 자리를 놓고 격돌해온 라이벌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출실적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이들 업체가 최근 감정싸움이 폭발한 것은 CCR가 온라인 게임 ‘건바운드’ 개발사인 소프트닉스와 서비스업체 넥슨을 게임 표절혐의로 서울지방법원에 고소했기 때문.
CCR는 소프트닉스가 개발한 ‘건바운드’가 포트리스2블루의 게임형식이나 캐릭터, 인터페이스 등을 그대로 베꼈다고 고소하면서 서비스 업체인 넥슨까지 걸고 넘어졌다. CCR의 넥슨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것은 소프트닉스 주요 개발자들이 CCR 출신인데다 ‘건바운드’ 개발비의 대부분이 넥슨의 지원으로 조달됐다고 보기 때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넥슨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넥슨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건바운드’와 ‘포트리스’의 차이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개발사인 소프트닉스보다 더 펄쩍 뛰고 나선 것.
결국 ‘건바운드’ 개발사인 소프트닉스가 빌미를 제공한 불똥이 당사자보다는 CCR와 넥슨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지난해 포트리스2블루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CCR가 매출규모에서 넥슨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서자 양사는 상대 업체의 매출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서로 깎아내리기를 일삼아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소송이 해묵은 신경전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당분간 양사의 감정싸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