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디지털웨어의 뉴소프트기술 인수합병(M&A)은 오랜만에 터진 코스닥 등록 업체간 합병으로 양사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갖고 있는 시장 장악력을 감안하면 ‘상반기 증시 최대의 빅딜’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더존디지털의 세무회계 SW 분야 기술과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이 뉴소프트기술의 100% 웹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 노하우와 합쳐져 창출할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 분석가들은 더존디지털이 뉴소프트기술을 인수한 뒤 주가와 사업 양쪽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양사가 사업 중복 부문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 때문에 기술접목 및 사업다각화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연구개발(R&D) 분야의 협력 및 영업망 공동 활용을 통한 비용부담 감소 △향후 잠재적인 경쟁관계 해소 △해외 진출을 위한 기술력 결집 등 부수적인 합병효과도 적지 않다.
더존디지털의 주가는 합병 발표일인 지난달 24일 강한 상승세를 타고 2만1400원까지 올랐으나 3일 현재 5% 가량 떨어진 상태다. 특히 연초대비 주가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 14%를 훌쩍 넘어 30% 가량 빠졌다. 이는 이번 합병과는 무관하게 전체 증시 하락 및 SW업종 전반의 주가침체 때문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더존디지털의 주가 약세가 합병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이는 더존디지털이 지난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5.5%와 65.5% 증가하며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일부 우려되는 합병 비용 증대에 따른 부담도 지난해말 233억원 규모의 해외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 등으로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근거로 하고 있다.
물론 해외 전환사채 물량 75만주가 지난 2월부터 시장에 풀릴 수 있지만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인해 전환가격인 3만1100원과 현주가가 50% 이상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적어도 완전 합병 이전까지는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합병발표 직후 ‘세계 초일류 ERP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전략’을 제시한 더존디지털웨어가 국내 전반적인 기업용 SW시장 부진을 딛고 과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SW업종 전반의 상승분위기 조성에 어떻게 일조할지 주목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애널리스트 코멘트>동원증권 홍종길 책임연구원
더존디지털웨어는 세무회계 SW 및 ERP 전문업체로 전국 세무회계사무소의 80% 이상이 이 회사의 ‘NEO-PLUS’를 사용하고 있는 등 특히 세무회계 SW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번 뉴소프트기술과의 합병을 통해 그동안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ERP 기술력을 확보하게 돼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들어서의 주가하락은 산업자원부의 3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종료에 대한 우려와 작년 11월에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으로 인한 물량부담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요인은 더 이상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기업 IT화 사업 관련 매출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후속사업인 ‘포스트30000’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진행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전환사채는 전환가격과 현 주가 사이의 차이가 커 단기적으로는 전환으로 인한 물량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수출과 학원 프랜차이즈 등 신규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뉴소프트기술과의 합병으로 강화된 ERP 경쟁력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양호한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