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반도체업체와 다르다"

 

 삼성전자 등 아시아 반도체주는 미국쪽과는 다르다.

 메릴린치는 2일(현지시각) 아시아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종목과는 차별화됐다며 아시아 D램 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아시아 반도체기업 가운데도 삼성전자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강력매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메릴린치가 올해 전세계 PC 성장률을 10.5%에서 2.5%로 하향조정하고 모건스탠리가 미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목표주가와 예상 실적을 하향조정한 것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메릴린치는 D램 산업과 PC 관련 산업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올 4분기에는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D램 가격이 바닥을 쳤으며 하이닉스 및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삼성전자 등의 상대적 수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는 아시아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종목보다 수익이 늘어나고 있어 미국에 투자됐던 투자자금을 아시아로 이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초반 약세로 출발했던 국내 반도체주들도 메릴린치의 발표가 전해지며 일제히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일 32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장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33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 약세였던 장비 및 재료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서 주성엔지니어링과 아토가 각각 6.56%, 6.59% 상승했다. 케이씨텍, 미래산업, 원익 등도 모두 장초반의 약세에서 벗어나 플러스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편 CLSA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2조2540억원, 순이익은 2조400억원으로 추정,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보다는 개선된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