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문화콘텐츠기술(CT) 전문교육 과정을 개설, 과학기술 지식을 겸비한 문화산업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
3일 KAIST 및 문화콘텐츠 관련 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KAIST는 전기전자·전산·산업디자인·산업공학·기계공학 등 공학부와 수학·물리학과 등 자연과학부 및 인문사회과학부 등이 고루 참여하는 협동과정 형태의 석사과정인 ‘문화기술학제전공(Culture Technology Program)’을 개설, 내년 3월부터 개강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공계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KAIST가 CT산업을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학문으로 접근하기 위한 CT 전문과정을 개설키로 함에 따라 IT산업에 이은 차세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CT산업의 이론적 토대마련 및 고급인력 수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화산업에 대한 산업계 및 정부와 학계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국내 대학에 설치·운영되는 미디어교육과정이 주로 콘텐츠 제작을 비롯한 현실적인 문제 해결 능력 배양에 치중하고 있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및 디자인·인문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문화산업 분야의 고급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KAIST는 이번에 개설키로 한 ‘문화기술학제전공’ 과정의 교육과 연구활동을 디지털문화론·계산음악학 등 문화예술에 대한 이공학적 접근, VR·디지털디자인 등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이공학 기술과 디자인 기술, 디지털서사학·사이버언어학 등 디지털에 의한 인문사회학의 재정립 등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교육과 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연구소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우선 기존 가상현실연구센터를 활용하고 조만간 별도의 CT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